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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생활 가이드] 아플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 일본 병원 이용 및 약국 완벽 정복
타국에서 몸이 아프면 서럽기도 하지만,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는 막막함이 더 큽니다.
일본의 의료 시스템은 '1차 의료기관(클리닉)'을 중심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이 순서만 잘 알아두어도 큰 혼란을 피할 수 있습니다.
1. 일본의 독특한 병원 시스템 이해하기
일본은 한국보다 의료 전달 체계가 더 엄격하게 구분되어 있습니다. 무턱대고 큰 병원을 찾아가기보다 단계를 밟는 것이 비용과 시간 면에서 유리합니다.
1) 가장 먼저 찾아야 할 곳, ‘클리닉(Clinic)’:
일본은 동네마다 내과, 치과, 이비인후과 등 작은 규모의 ‘의원(이인)’이나 ‘클리닉’이 잘 갖춰져 있습니다.
감기나 가벼운 통증은 이곳에서 먼저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대부분 예약제로 운영되니 구글 맵에서 평점을 확인한 뒤 전화나 인터넷으로 예약하고 방문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2) 상급 병원 방문을 위한 ‘소개장(쇼카이죠)’:
대학병원이나 종합병원에 바로 가게 되면 ‘초진 환자 선정 요양비’라는 이름으로 최소 5,000엔에서 10,000엔 사이의 추가 비용이 발생합니다.
또한 소개장이 없으면 아예 접수를 받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따라서 큰 병원 진료가 필요하다면 반드시 동네 클리닉에서 먼저 진료를 받고 소개장을 발급받으세요.
3) 조제 약국과 ‘오쿠스리 테초(복약 수첩)’:
병원에서 진료 후 받은 처방전은 외부 약국(조제 약국)에 제출해야 합니다.
이때 약국에서 ‘오쿠스리 테초’를 만들 것인지 물어보는데, 이는 내가 처방받은 약의 이력을 기록하는 수첩입니다.
다른 병원에 갔을 때 약의 중복 처방을 막아주고, 재방문 시 약값이 미세하게 저렴해지는 혜택도 있으니 꼭 만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2. 건강보험 혜택과 실제 진료비
일본의 의료비는 보험이 없다면 매우 비싸지만, 거주자로서 보험에 가입되어 있다면 한국과 큰 차이 없는 수준에서 진료받을 수 있습니다.
1) 본인 부담금 30% 원칙:
국민건강보험이나 직장 건강보험이 있다면 총 진료비의 30%만 지불하면 됩니다.
일반적인 감기 진료 시 진료비와 약값을 합쳐 약 2,000~3,000엔 정도를 예상하면 적당합니다.
2) 초진료와 재진료의 차이:
해당 병원을 처음 방문할 때 붙는 ‘초진료’는 보통 2,800엔(보험 적용 전) 수준으로, 두 번째 방문부터는 재진료가 적용되어 훨씬 저렴해집니다.
3) 고액 요양비 제도 활용:
큰 수술이나 입원으로 인해 한 달 의료비가 일정 한도(소득에 따라 다름, 보통 8만 엔 내외)를 넘어서면, 국가에서 초과분을 환급해 주는 제도가 있습니다.
갑작스러운 큰 병에도 경제적 부담을 덜 수 있는 안전장치입니다.
3. 언어 장벽을 넘는 한국어 대응 병원 찾기
내 증상을 일본어로 설명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특히 전문적인 의료 용어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1) 검색 키워드 활용법:
구글 지도에서 거주지역(예: 大阪) + 韓国語対応 病院이라고 검색해 보세요.
오사카와 같은 대도시는 한국인 의사가 운영하거나 한국어 통역이 가능한 병원이 꽤 많습니다.
2) 스마트폰 번역기 준비:
한국어 대응 병원을 찾지 못했다면 ‘파파고’ 같은 번역기를 활용하세요.
특히 증상을 미리 일본어로 메모장에 적어 가서 의사에게 보여주는 것이 오진을 막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3) 지자체 의료 통역 서비스:
일부 현이나 시에서는 외국인을 위한 의료 통역 자원봉사 파견이나 전화 통역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거주 지역 시약소(구청) 홈페이지를 미리 확인해 두세요.
4. 드럭스토어에서 구할 수 있는 증상별 추천 상비약
병원을 가기엔 가볍고, 참기엔 힘든 증상에는 드럭스토어의 일반 의약품(OTC)이 큰 도움이 됩니다.
1) 해열 진통제 - 이브(EVE) 시리즈:
일본의 가장 대표적인 진통제입니다. 두통, 생리통에는 이브 A를, 더 빠른 효과와 위 보호 성분을 원한다면 이브 퀵 DX를 선택하세요.
2) 종합 감기약 - 파브론 골드 A:
'일본의 국민 감기약'이라 불립니다. 가루 제형과 알약 제형이 있으며, 초기 감기 증상을 잡는 데 효과가 매우 뛰어납니다.
3) 위장약 - 오타이산 & 카베진:
과식이나 속쓰림에는 생약 성분의 가루약인 오타이산이 효과가 빠르며, 만성적인 위장 장애가 있다면 양배추 추출물로 만든 카베진을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4) 목 통증 - 노도누루 스프레이:
목이 부어 침 삼키기 힘들 때 목 안쪽에 직접 뿌려주는 살균 스프레이입니다. 한국인 거주자들 사이에서도 필수템으로 꼽힙니다.
5. 야간 및 공휴일 응급 상황 대처법
병원이 문을 닫은 시간에 갑자기 몸이 아프면 당황하게 됩니다. 이 세 가지 번호와 장소를 기억하세요.
1) 긴급 구급차 호출 119:
생명이 위급한 상황이라면 주저 말고 119를 부르세요. 일본은 구급차 이용 자체는 무료입니다. "큐큐샤오 오네가이시마스(구급차를 부탁합니다)"라고 말하면 됩니다.
2) 의료 상담 번호 #7119:
"구급차를 부를 정도인가?" 고민될 때 전화를 거는 응급 상담 센터입니다. 전문의나 간호사가 증상을 듣고 응급실 방문 여부를 판단해 주며, 현재 진료 가능한 인근 병원을 안내해 줍니다.
3) 야간 휴일 급병 진료소:
지자체별로 돌아가며 운영하는 당번 병원이나 '휴일 급병 진료소'가 있습니다.
거주 지역 시약소 홈페이지에서 '休日診療(휴일 진료)' 메뉴를 미리 확인해 집에서 가까운 곳의 위치를 파악해 두는 것이 필수입니다.
결론적으로, 일본에서의 건강 관리는 '보험증 소지 - 단골 클리닉 정하기 - 상비약 구비' 세 가지만 기억하면 됩니다.
아픈 것을 참고 병을 키우기보다, 초기에 적절한 병원이나 약국을 이용해 쾌유하는 것이 비용과 건강을 모두 지키는 길입니다.
이 가이드가 여러분의 안전하고 건강한 일본 생활에 든든한 버팀목이 되길 바랍니다!